2억5000만 파운드 이상을 투자하고 선수 10명을 새로 데려왔다. 그런데 새 시즌 5경기가 지나도록 승리는 한 번도 없다.
토트넘 홋스퍼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이례적인 선택을 했다. 1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을 마친 뒤 영국으로 돌아가 일상적인 훈련을 이어가는 대신 스페인 남부 마르베야에서 훈련 캠프를 진행할 예정이다. BBC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이 시간을 새 선수들의 결속과 시즌 반전의 계기로 활용하려 한다고 전했다.
다음 리그 경기까지는 9일이 비어 있다. 토트넘에 주어진 사실상 첫 번째 긴 재정비 시간이다.
5경기 2무3패, 출발부터 꼬였다
토트넘의 상황부터 보면 마르베야행을 결정한 이유가 선명해진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일정 기준 토트넘은 개막 후 브렌트퍼드에 0-3, 뉴캐슬에 0-2로 패했다. 이후 노팅엄 포리스트, 에버턴과 연속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애스턴 빌라에도 2-3으로 졌다.
5경기 성적은 2무3패다.
아직 리그 승리가 없다.
여름에 대규모 보강을 진행했지만, 새 시즌 첫 단추는 완전히 꼬였다.
데 제르비는 3월에 왔다
현재 토트넘을 이끄는 감독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다.
토트넘은 지난 3월 31일 데 제르비를 남자 1군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기계약이었다. 당시 구단의 첫 번째 목표는 강등권에서 벗어나는 일이었다.
데 제르비는 부임 당시부터 공격적이고 주도적인 축구를 다시 만들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하지만 2026-27시즌 초반에는 새로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을 하나의 팀으로 묶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BBC 역시 현재 토트넘이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여름에 선수 10명 들어왔다
토트넘의 여름은 조용하지 않았다.
BBC 집계에 따르면 구단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2억5000만 파운드 이상을 투입해 10명의 선수를 추가했다.
특히 이적시장 막판 변화가 컸다.
사비오는 8월 25일 맨체스터 시티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오마르 마르무쉬도 8월 27일 맨시티에서 임대로 합류했다. 계약에는 다음 여름 완전 이적 의무 조항도 포함됐다.
토신 아다라비요는 9월 1일 첼시에서 영입됐다. 미하일로 무드릭 역시 같은 날 첼시에서 토트넘에 합류한 사실이 구단 공식 자료에서 확인된다.
문제는 선수는 많이 바뀌었는데 함께 훈련할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마지막 주 합류한 선수만 4명
BBC가 마르베야 캠프를 ‘팀 결속’과 연결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비오, 마르무쉬, 토신, 무드릭 모두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 팀에 합류했다. 시즌이 시작된 뒤에도 선수단 구성이 계속 바뀐 셈이다.
여기에 A매치 일정까지 겹쳤다.
각국 대표팀에 차출된 선수들은 토트넘 훈련장에 머물지 못했고, 새롭게 만들어진 선수단 전체가 오랜 시간 함께 전술을 맞출 기회도 제한됐다.
마르베야행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새로운 전술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아니다.
현재 확인되는 목적은 훈련과 팀 결속 강화다.
왜 하필 지금 스페인인가
시기도 눈길을 끈다.
잉글랜드 팀들이 따뜻한 지역에서 훈련 캠프를 갖는 것 자체는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겨울 일정 중 긴 공백이 생겼을 때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토트넘 일정은 10월이다.
BBC 역시 시즌 초반, 그것도 A매치 휴식기가 끝난 직후 이런 캠프를 떠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날씨 차이도 있다.
BBC 보도 당시 마르베야는 기온이 25도 안팎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 반면, 토트넘 훈련장이 있는 엔필드에는 비가 예보됐다.
다만 핵심은 날씨 자체보다 선수들이 외부 일정에서 벗어나 함께 머무르며 훈련할 수 있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따뜻한 곳에서 쉬기’보다 ‘새 팀을 빠르게 하나로 묶기’ 위해 움직인다.
맨유전 뒤 9일이 비어 있다
일정도 캠프를 계획하기 좋은 구조다.
토트넘은 10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구단 공식 일정상 다음 경기는 19일 홈에서 열리는 코벤트리 시티전이다. 두 경기 사이에는 9일의 간격이 있다.
마르베야 캠프는 이 기간에 진행된다.
시즌 중에는 좀처럼 확보하기 어려운 긴 훈련 시간이기 때문에 데 제르비 입장에서는 새로운 선수들의 움직임과 전술을 다시 정리할 기회가 된다.
특히 시즌 초반 득점 생산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격 조합을 점검하는 과정도 중요해 보인다.
다만 BBC는 구체적인 캠프 기간이나 세부 훈련 프로그램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2억5000만 파운드’는 BBC 기준
여기서는 이적료 숫자도 조심해서 볼 필요가 있다.
BBC는 토트넘이 여름에 새 선수들에게 2억5000만 파운드 이상을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다른 영국 매체에서는 이적료와 옵션, 임대 후 완전 이적 조건을 포함하는 방식에 따라 3억 파운드 안팎으로 계산하는 보도도 나온다.
따라서 하나의 정확한 금액이 공식적으로 확정됐다고 쓰기보다는 출처를 붙이는 것이 안전하다.
이 기사에서는 BBC 원문을 기준으로 ‘2억5000만 파운드 이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캠프만으로 반전된다고 볼 수는 없다
마르베야행 자체가 성적 반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새 선수들이 함께 훈련할 시간이 늘고, 시즌 초반 흐름을 정리할 계기는 될 수 있다.
그러나 토트넘이 실제로 달라졌는지는 이후 경기력으로 확인해야 한다.
첫 번째 기준점은 맨유전이다.
그리고 캠프를 마친 뒤 치르는 코벤트리전에서는 데 제르비가 선수 구성이나 전술에서 어떤 변화를 보여주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마르베야 캠프는 해결책이라기보다, 토트넘이 반전을 준비할 수 있는 첫 번째 긴 시간에 가깝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캠프 이후 성적 반등이나 특정 선수의 주전 변화까지 추가 단정하기 어렵다.
토트넘의 마르베야행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단순히 시즌 중 스페인으로 떠나기 때문이 아니다. 데 제르비 체제에서 여름 동안 선수 10명이 들어왔고, 특히 사비오·마르무쉬·토신·무드릭 등이 이적시장 막판에 합류했지만 정작 새 시즌은 5경기 2무3패로 출발했다. 그래서 맨유전 이후 확보되는 9일은 새 선수단이 처음으로 길게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이제 공식적으로 확인할 부분은 마르베야 캠프 이후 19일 코벤트리전에서 토트넘의 경기 내용과 선발 조합이 실제로 달라지는지다. 여러분은 시즌 초반 이런 합숙 훈련이 분위기를 바꾸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보시나요?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