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K조 1차전에서 세계 랭킹 5위 포르투갈이 전력상 우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콩고민주공화국(이하 콩고)과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별리그 첫 단추를 아쉽게 뀄습니다. 호날두를 원톱으로 세운 포르투갈은 압도적인 패스 횟수로 경기를 주도했으나 최전방에서 호날두 침묵이 이어지며 승점 3점을 챙기지 못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드러난 포르투갈의 중원 자원 활용 문제와 마르티네스 감독 전술의 한계, 그리고 이변을 만들어낸 콩고의 밀집 수비 대응책을 자세히 파악해 보겠습니다.
주앙 네베스의 선제골과 요안 위사의 극장 동점골 공방전
포르투갈은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 시작 직후인 전반 6분 만에 기선 제압에 성공했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페드로 네투가 올려준 정교한 크로스를 주앙 네베스가 타점 높은 헤더 골로 연결하며 포르투갈이 앞서 나갔습니다. 선제골 이후 포르투갈은 비티냐, 네베스, 브루누 페르난데스로 이어지는 호화 중원 자원을 바탕으로 패스 횟수 765 대 253이라는 압도적인 점유율 축구를 구사했습니다. 하지만 라인을 높게 끌어올린 전술에 비해 실질적인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오히려 전반전 슈팅 시도에서 콩고에 2-6으로 밀리는 정체된 경기력을 노출했습니다.
반격에 나선 콩고는 전반 추가시간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이변의 서막을 알렸습니다. 아르튀르 마수아쿠가 올린 크로스를 최전방 공격수 요안 위사가 수비 마크가 전혀 붙지 않은 상태에서 자유로운 헤더 골로 마무리했습니다. 포르투갈 수비진의 집중력 저하가 초래한 치명적인 실점이었으며, 이 한 방으로 콩고는 월드컵 역사상 첫 번째 승점을 획득하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6회 연속 본선 출전 호날두의 심각한 경기력 저하와 무득점 침묵
포르투갈의 가장 큰 전술적 딜레마는 풀타임을 소화했음에도 공격진에서 완벽히 고립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부진이었습니다. 호날두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며 리오넬 메시의 뒤를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통산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썼고, 만 41세 132일의 나이로 역대 월드컵 최고령 필드플레이어 기록까지 남겼습니다. 그러나 기록이 무색하게 경기 내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전반과 후반을 통틀어 단 3회의 슈팅에 그쳤으며 그중 유효 슈팅은 단 하나도 없었습니다. 더욱 심각한 점은 키패스와 드리블 돌파를 단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했고, 볼 터치 역시 25회에 불과해 풀타임을 뛴 포르투갈 선수 중 가장 적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무득점으로 호날두는 최근 메이저 대회 10경기 연속 침묵(33회 슈팅 무득점)이라는 최악의 슬럼프를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는 월드컵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몰아치며 득점 선두로 치고 나간 라이벌 메시의 활약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현지 언론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포르투갈 매체 '레코드' 등은 호날두의 경기력이 형편없었으며 더 이상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경기 후 호날두가 팬들에게 인사도 없이 무단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행동 역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마르티네스 감독 전술에 대한 비판과 향후 중원 개편 과제
경기 직후 축구 전문가들과 팬들 사이에서는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의 전술과 용병술에 대한 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핵심인 비티냐와 네베스, 그리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이스 브루누 페르난데스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중원 자원을 보유하고도 이들의 창의성을 극대화하지 못한 채 단순한 횡패스와 백패스 위주의 답답한 경기 운영을 고집했기 때문입니다. 호날두가 전방에서 스피드가 부족하고 활동량이 떨어져 고전함에도 불구하고 후반전 내내 교체 없이 풀타임을 뛰게 한 점이 무승부의 결정적 원인으로 꼽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르티네스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호날두를 적극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세계 최고의 득점자를 빼는 것은 말이 안 되며, 박스 안에서 호날두가 가진 경험과 상대 수비를 끌어내는 능력이 여전히 팀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조별리그 남은 두 경기를 승리로 이끌고 16강에 안정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전방 공격진의 활동량 회복과 하무스 등 새로운 카드 기용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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